만성 이명은 치매 위험 신호?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가 만성 이명 환자의 인지장애 발생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인지장애란 기억력과 판단력, 언어 능력 등 인지력 전반에 결함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건망증’인데, 노년기에 이를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서울의대)·서울의대 생화학교실 이민재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세포 내 단백질 분해의 핵심효소인 ‘프로테아좀’이 혈액 내에도 존재하며, 이들의 활성은 정상 쥐보다 알츠하이머 쥐에서 현저하게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보라매병원에 방문한 50세 이상 만성 이명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신경인지평가(MoCA)와 혈액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의 체내 프로테아좀 활성 감소를 만성 이명 환자에서의 인지장애 발생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MoCA 점수가 23점 미만으로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5명의 혈액 검사 결과를 나머지 대조군과 비교해 본 결과, 인지장애가 나타난 만성 이명 환자의 혈액 내에서는 프로테아좀 활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까지 감소했고, 치매 예측 바이오마커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펩타이드(Ab40)와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이민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이명 환자에서의 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예측할 수 있는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며 “각 신경 세포에 도달해 손상된 단백질을 처리하는 프로테아좀의 활성 감소가 청각 및 인지 기능 약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영호 교수는 “인지장애 및 치매 예방을 위해 50세 이후 정기적인 뇌 인지기능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 난청이 있다면 보청기 등 청각 재활을 조기에 시행해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게 좋다”며 “이미 만성 이명을 가지고 있는 중년 이상이라면 이명 치료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인지기능에 대한 검사도 함께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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