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우울증에서
심각한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갱년기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남편이 죽도록 미워요.
남편이 집에 와도 우린 한마디도 안 해요.
정말 필요할 땐 카톡으로 얘기하죠.
남편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요.
회사 사람인지.. 애인인지.. 전화기를 당장 뺏어서 아파트 난간에 던져버리는 상상을 해요.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식탁 위 아이들이 먹다 남긴 빵을 입에 물고 울고 있습니다.
물건은 맨날 어디 둔지 몰라 하루 종일 찾기가 일쑤이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라는 인간, 휴대폰이 아니라 내가 뛰쳐내리고 싶어요.
저, 우울증 맞죠?"
"디자이너로 30년 일하다 지금은 수선집을 하고 있어요.
온갖 명품을 들고 와 이게 얼마짜리인데, 잘해야 한다, 예쁘게 해달라 하면서 돈천원을 깎아요.
몇백만 원짜리 옷을 들고 와 몇천 원을 왜 나한테 깎으며 있는 척을 하는지...
실을 입으로 물어뜯으며 온갖 상소리를 혼자 해요.
엄마가 계신 치매 요양원에서 어머님이 식사를 너무 안 하신다고 수액을 맞춰도 되냐고 하는데 아직 답장을 못했어요.
엄마는 살이 찌고 저는 살이 빠져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치매 어머니 돌보기가 정말 힘들어요.
엄마보다 제가 먼저 죽을 것 같아요.
저 우울증 맞죠?"
"우리 집은 시아버지, 시어머니, 친정 엄마, 친정 아버지가 모두 살아계세요.
남편은 65세, 저는 59세.
남들은 해외여행도 간다지만 저희는 양쪽 부모님 어떻게 되실까 봐 여행도 못 갑니다.
말수 없던 남편은 더 말이 줄고, 저는 시어머니 휠체어에 앉히느라 허리까지 다쳤어요.
내 몸이 아프니까 만사가 귀찮고 치매 걸린 친정 엄마 앞에서 통곡을 하고 울었어요.
엄마는 제가 딸인지도 모르고 "아줌마 여기서 왜 울어?" 라고 하시는데... 인생이 너무 서러워요.
우울증인 저도 치매에 걸리는 건 아닐지..."
자의에 의해서 건, 타의에 의해서 건 갱년기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환입니다.
위의 사례는 관계와 처지에 의한 순간적인 생각이 아닌, 지속적인 부정적 감정을 동반한 우울증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 치매가 될 수 있나요?
치매가 급증하기 시작하는 연령인 60세 이상에서의 우울증은 일반인보다 치매로의 발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습니다.
우울증에 의해서 집중력과 기억력 등의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가성치매가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가성치매는 노인성 치매와는 달리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게 특징입니다.
과거에 우울증을 앓았거나 가족 중에 우울증을 앓으신 분이 있어도 기억력 저하를 심하게 겪는 분들도 계십니다.
인지 기능의 저하로 인한 우울감이 더 극심해질 수 있으므로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위의 사례와 같이 가구당 치매환자가 급증하며 치매 가족을 돌보고 있는 가족 구성원 중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치매 가족력으로 인한 치매 유전에 대한 불안감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사례 또한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치매까지 갈 수 있는 우울증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우울증 상태는 어떤가요?
우울증은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 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다양한 인지력 저하를 동반하며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아무리 불행해도 안 걸리는 사람이 있는데 우울증 원인은 뭐죠?
우울증의 확실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정신 질환과 같이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1) 생화학적 요인
뇌 안에 있는 신경전달물질(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GABA 등)과 호르몬(갑상선, 성장 호르몬,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 이상, 생체 리듬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2) 유전적 요인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주요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다른 한 명도 우울증이 걸릴 확률이 50% 정도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주요 우울증 발병에 유전적 요소가 작용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주요 우울 장애와 관련하여 일관성 있게 보고된 유전자 이상은 없습니다.
3)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만으로 주요 우울증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우울증 증상 발현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우울증 유발의 환경적 요인이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경제적 문제, 강한 스트레스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괴로울 때 병원에 가나요?
1)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각하다.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하다는 것은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을 의미하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일부 환자는 식욕이 증가하고 수면이 길어지는 비전형적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2) 주관적 고통이 심하다.
우울증 환자들은 스스로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견디기가 매우 힘들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상태가 낫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이 들면 자살 기도를 합니다.
이럴 때는 더 이상 혼자 힘으로 회복하려고 하지 말고,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3) 자신의 역할에 지장이 있다.
우울증 상태에서는 삶에 대한 에너지 상실감으로 과업을 끝까지 마치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일을 해결하기 위한 실행 능력은 매우 떨어집니다.
가정주부가 살림을 전혀 못 하거나, 학생이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아야 합니다.
4) 인지력 저하와 환각과 망상, 자살 충동이 생긴다.
우울증 중에는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 기능 저하와 정신병적 증상인 환각이나 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타해 위험성이 높으므로, 우울 증상의 심각도와 상관없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 2가지는
1)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약물치료와
2) 정신 치료 즉, 대화를 통한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키우는 심리요법 입니다.
더불어 전기 경련 요법은 자살 충동이 있거나 항우울제에 반응이 없는 분들을 위한 효과적이고 빠른 치료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울증도 예방이 되나요?
평소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조절, 위기의 시간에 교우 관계, 사회적 지지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병으로 악화되기 전 초기 증상 때 치료를 받는 것이며 많은 연구에서 신체적 활동과 운동이 우울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령에 의한 인지력 저하를 대비하기 위한 지속적인 인지력 향상을 위한 뇌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지킬 수 있기에,
누구나 치매는 예방할 수 있어요.
1. 보호자와 함께 심층 인터뷰
대부분의 환자는 자신의 인지 장애를 부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호자를 통해 인지 장애의 유무와 일상생활의 지장 정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보호자를 통해 환자가 평소 할 수 있었던 일 중에 지금은 할 수 없게 된 것이 무엇인지 등의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2. 임상 척도 평가
우울증, 강박증, 불안증 등과 같은 정신 행동 증상을 평가합니다. 일상생활 활동의 저하 정도를 임상 척도를 이용해 평가합니다.
3. 신경 인지 기능 검사
기억력, 주의력 및 집중력, 유연적 사고력, 시공간 구성 능력 등을 검사하여 비슷한 연령, 학력, 성별의 정상 군과 비교합니다.
4. 자기공명 검사(MRI) 및 기능성 자기공명 검사(fMRI)
영상 검사를 통해 뇌의 구조 및 기능을 평가합니다. 각종 증상, 신경 인지 기능 저하, 사회 인지 기능 저하, 정서 기능 저하의 신경 상관물을 알아봅니다.
5.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영상 검사를 통해 뇌의 혈류 변화와 기능을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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